KT 관계자는 6일 "'아이폰'은 당초 목표로 정한 50만대를 넘어섰고 아직도 하루에 4000대가량 꾸준히 개통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이폰'이 너무 잘 팔리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제조사로부터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급받기가 여의치 않아졌다"고 말했다.
휴대폰제조사 입장에서는 KT에 스마트폰을 공급했다가 자칫 '아이폰'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KT에 공급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KT는 실제로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삼성전자와 갈등을 겪으면서 '아이폰'의 뒤를 이을 중량감있는 스마트폰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KT가 내놓은 36종의 휴대폰 중 12종을 공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T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안드로이드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LG전자가 해외에 시판한 '안드로-1'을 부랴부랴 들여와 공짜폰으로 뿌리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KT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이폰'은 지난 3월 한달간 11만대나 팔려나갔다. '아이폰' 판매량이 '신형 아이폰' 등장 등을 고려해도 연말까지 100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KT는 올해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1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여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추세로는 '아이폰'이 KT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목표의 55%를 차지하고 나머지 9종이 80만대를의 판매량 나눠가져야 하는 셈이다. 전략 스마트폰 공급이 SK텔레콤에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 'SHW-M100S' '갤럭시S',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KT가 상반기에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플랫폼 '바다'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이통3사 모두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웨이브폰' 정도다.
업계 전문가는 "앱스토어 등 생태계를 차치하더라도 성능 면에서도 아직 '아이폰'을 확실히 능가하는 폰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아이폰'이 버티는 한 KT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저가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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