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서 1분에 2대씩 팔린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4.05 07:36

1분기 판매 25만대 육박 '사상 최고'… 100만대 판매 '파란불'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올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4만6000대를 판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1분에 1.9대꼴로 팔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설)로 인해 영업일수가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연 100만대 판매'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81만 100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1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가 투입하는 한편 신·구형 동시 판매 전략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4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시장에서 6만1000여대를 팔아 1분기 누적판매대수 16만1000여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무려 48%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아차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달에만 2만7000여대를 판매해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8만5000대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보다 152% 증가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데다 특히 중국의 경우 춘절 연휴로 인해 판매실적을 높이기 어렵다"며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추가 투입하고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3공장 건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상반기에 투싼ix 중국형 모델을, 하반기에 현지 전략형 베르나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중국형 신형 쏘나타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베르나 후속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하고 생산·판매하는 첫 모델이다.

기아차도 현지 최다 판매모델 푸뤼디(중국형 포르테)의 성공을 거울삼아 하반기 K7 중국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내·외관을 대폭 변경한 현지 전략형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모델들이 판매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박모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경우 지난달 2만6000여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신·구형 동시판매 전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신형 모델이 나오더라도 구형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실제로 위에둥의 구형인 엘란트라는 여전히 월 1만5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신차가 출시되더라도 기존 투싼과 엑센트(베르나), EF쏘나타 등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시장에서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현대차의 제3공장 건립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제3공장을 착공, 2012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개발될 글로벌 신형 경차를 중국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