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좋은 일 하고 은행 발전에도 기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4.04 12:27

우리금융인대상서 우수상 받은 광주銀 김준원 사회공헌사무국장

# 지난해 10월24일 토요일 저녁 광주광역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중 최고 명승부로 꼽히는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즈의 7차전 경기에서 기아가 나지완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해서다. 기아의 우승은 12년만의 일. 광주시민들은 모두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와 똑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광주은행 사회공헌사무국 김준원 국장도 이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팀이 우승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깨지지 않아서다.

광주은행은 지난 몇 년간 성적부진으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기아를 2009년에도 묵묵히 후원했다. 무너진 자존심에 상처라도 생길까봐 소리 소문 없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런 기아가 보란 듯이 당당히 우승을 했을 때, 기아를 끝까지 후원해야한다고 밀어붙인 김 국장은 얼마나 기뻤을까.

김준원 국장은 "기아타이거즈가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차지하는 유무형의 존재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사회공헌사무국에선 기아를 후원하는 게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길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 광주은행 사회공헌사무국 직원들. 왼쪽에서 네번째가 김준원 국장.(사진: 광주은행)
지난 2일 '제2회 우리금융인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Great Honor부문)을 받은 광주은행 김준원 국장은 행내에서 독특한 조직으로 불리는 사회공헌사무국을 이끌고 있다. 2008년 7월 현 송기진 행장 취임 이후 2명 규모였던 지역공헌팀이 지금의 사회공헌국(8명)으로 승격됐다. 광주은행에서 국 단위로 편제가 구성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송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중심의 사업부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사회공헌사무국도 이때 생겼다. 이유는 단순했다. 앞으로 광주은행을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

김준원 국장은 송 행장의 지시로 사무국이 만들어지자마자 행내 핵심 인력들을 모았다. 본부부서와 영업점에서 일 잘한다는 직원들을 데려와 광주은행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분석했다. 광주은행이 사회적 가치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메뉴얼로 만들었다.


사무국 직원들은 우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시스템과 행동방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시장 지향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기존에 자선활동에 머무르던 인식을 비즈니스 활동으로 바꿨다. 또 자선기관이라 칭했던 본인들의 지위도 사회투자자로 변경했다.

이후 은행의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활동과 윤리적 측면을 강화해 사회공헌 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아울러 광주·전남에서 사회공헌 부문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모범적인 은행이 되자는 비전을 수립했다.

그는 광주은행에 있는 31개에 이르는 자원봉사단 지원도 하고 있다. 연간 자원봉사 참여인원은 6000여 명에 이른다. 모든 직원이 1년에 평균 4회 정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연간 자원봉사 시간은 2만4132시간으로 1인당 17시간이다.

사회공헌사무국이 진두지휘하는 분야는 △사회복지 △지역사회 △문화예술 △학술교육 △체육진흥 △환경보전 등 크게 6개다. 지원 규모에 있어서도 지역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술·교육에 40억 원, 문화·예술·스포츠에 15억7000만원, 환경엔 6000만 원, 지역사회엔 11억 원을 투자하는 등 총 67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준원 국장은 "사무국이 만들어지고 지난해까지 1년6개월 동안 광주은행하면 '사회적 기업'이란 생각이 들도록 여러 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했다"며 "지금은 지역민들이 광주은행하면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