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약진에 獨·佛·日 '신성 동맹' 구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4.02 08:56

다임러·닛산·르노 자본제휴 협상 마지막 단계…'느슨한 연합'으로 中 시장에 대응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에 대항해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전통의 자동차 강호들이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가 일본과 프랑스의 연합체 르노·닛산과 자본제휴에 나선 것. 비록 실패했지만 최근 프랑스 푸조도 일본 미쓰비시와 자본제휴를 시도하는 등 전통의 자동차 강호들간 합종연횡은 중국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과 같은 시기에 두드러지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임러와 르노·닛산은 상호 지분교환 방식의 자본제휴를 위한 마지막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자본제휴 비율은 3~5% 수준으로 이르면 다음 주 최종 합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제휴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독일과 일본, 프랑스 3개국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르노와 닛산은 이미 10년 전 자본제휴를 단행한 사실상의 합병 회사로 독일 다임러가 지분교환을 통해 이 연합에 참여할 경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3국 자동차 업체의 시너지 효과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연합전선은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업계를 겨눈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중국 지리자동차는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하며 중국 자동차 산업 사상 최초로 해외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저가형 양산차 이미지가 강한 중국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고급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는 상징적 합병으로 지리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 업계 전체가 해외 브랜드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다임러, 르노닛산은 자본제휴를 통한 '느슨한 연합체'를 대안으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에 맞먹는 강력한 구속력은 발휘하지 못하지만 각각 특화된 기술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시장 우월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니혼게이자이는 전기자동차 기술에 특화된 닛산과 소형차에 강점을 가진 르노에 다임러의 클린 디젤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느슨한 연합이지만 규모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생산량을 합할 경우(르노·닛산 609만대, 다임러 155만대) 현재 생산량 규모 글로벌 2위 업체인 토요타 자동차(781만대)를 위협하는 규모로 발돋움 하게 된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에 한국 자동차 시장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토요타 리콜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의 계기를 잡았지만 중국의 해외시장 공략에 더해 독일과 일본, 프랑스 등 기존의 강자들마저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국내 업계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현대 자동차는 생산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위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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