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고시각 5번 번복 '오락가락' 행보

김성현,정영일 기자 | 2010.04.01 19:17
군이 천안함 침몰 시각을 또 앞당겼다. 군이 사고시각을 번복한 것은 이번이 벌써 5번째다.

더욱이 기존 군 발표 시각 '9시30분'은 해경 발표 시각인 '9시15분'과 차이가 커 혼란이 가중돼왔다. 정확한 사고 시각은 사건 규명을 위해 필수적인데도 군은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은 1일에도 사고 시각을 9시20분으로 발표했다가 불과 2시간 만에 9시22분으로 바꿔 빈축을 샀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사고 장면이 담긴 열상감지장비(TOD) 동영상 '은폐'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고 시각이 9시30분 이전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원 대변인은 "편집본 앞부분에서 9~10분이 더 있고 내용도 똑같다"고 말했다. 편집본 첫 화면은 9시33분부터 시작한다. 군은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사고 시각을 9시20분으로 공식 정정했다. 군은 "사고 발생 시간 발표에 혼선이 있었다"며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하다보니 다소 오차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함장의 추가 진술과 포술장 보고 시간, TOD 녹화 시간, 지지판 발생 시간 등을 종합해 볼 때 사고 시각을 9시20분경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6시가 조금 지나자 국방부는 사고 시각을 9시22분으로 다시 바꿨다. 국방부 관계자는 "9시20분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9시22분이 더 정확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아 공식 사고시각을 9시22분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군은 지난달 26일 밤 사고 시각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음날인 27일에는 9시30분이라고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국방위에서 "사고 발생 시각은 9시25분"이라며 5분을 더 앞당겼지만 국방부는 이튿날 "공식적인 사고 발생 시각은 9시30분이 맞다"고 정정했다.

반면 해경은 28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시각을 군 발표보다 15분 이른 9시15분이라고 발표했다. 30일에는 천안함에 탑승했던 차모 하사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다 밤 9시16분쯤 연락이 끊겼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고가 군 발표보다 이른 시각에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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