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익숙한 차 이름들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쉽고 기억에 오래 남는 이름을 찾기 위해 설문조사 등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작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동차 이름들 가운데는 우리에겐 생소한 라틴어나 스페인어를 사용하거나 합성어인 경우도 많아 더욱 그렇다.
◇현대·기아차, 차종만큼 작명법도 갖가지
먼저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인 쏘나타는 85년 당시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해외사장에 초점을 맞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명을 공모했고 총 120여 개의 이름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쾌스트라(Questra)와 쏘나타 등 6개 이름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미국 등 전세계 240여 개 딜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쏘나타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아 차명으로 간택됐다. 4악장 형식의 악곡인 쏘나타는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 가격을 이룩하는 종합예술이라는 뜻으로 재탄생됐다.
소형차의 대표주자인 아반떼는 ‘전진, 발전, 앞으로’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다.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정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네시스는 ‘기원, 창시, 시작’이라는 의미로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유난히 휴양지 이름을 차용한 경우가 많다. 투싼은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 주의 관광명소. 싼타페는 뉴멕시코의 주도로 레저문화가 발달한 관광지다. 베라크루즈 역시 멕시코 중동부 카리브해 최대 항구이자 음악과 문화의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인 오피러스는 라틴어 ‘Ophir Rus’의 약자로 ‘Opinion Leader of Us(오피니언 리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보석의 땅, 황금의 땅’이라는 전설 속의 지명이기도 하다.
모하비 역시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의 약자로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를 뜻한다. 특히 모하비는 기아차의 주행성능 시험장이 위치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명이기도 하다.
중형차 로체는 히말라야 산맥의 로체(Lhotse, 티벳어)봉에서 발음을 따왔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큰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렉서스·아우디는 무슨 의미?
차명 중에는 유난히 스페인어와 라틴어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 GM대우의 마티즈는 ‘느낌, 뉘앙스’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깜찍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차라는 뜻이다. 라세티는 라틴어로 젊음과 힘이 넘친다는 의미인 라세르투스(Lacertus)에서 유래됐다. GM대우의 최고급 차종인 베리타스 역시 진리라는 뜻의 라틴어다.
르노삼성차의 차명은 대부분 SM+숫자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과거 삼성자동차(Samsung Motors)의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이다. 숫자 배기량에 따라 7과 5, 3 등이 더해진다. 반면 르노삼성의 SUV 모델 QM5는 Quest Motoring의 약자다. 새로운 운전의 경험을 추구하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수입차들의 차명은 브랜드명에 배기량을 표시하는 형식이어서 모델별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는 셈.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