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와 삼성, '사람'으로 위기 넘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0.04.01 11:54

김중수·최중경은 코스피에 안도감을, 이건희는 삼성에 안도감을

코스피 지수와 대장주 삼성전자의 흐름은 여러 모로 닮았다. 모두 끊임없이 '위기'를 거론하면서 그 위기를 타고 주가는 올라선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인물'이었다.

코스피는 중국발 '출구전략'과 그리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이 꾸물꾸물 회복한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지만, 시장은 '인물'로 안도감을 찾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장에는 당분간 금리인상과 같은 큰 폭의 정책적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김중수 한은총재에다 최중경 경제수석까지 진용을 갖추면서 급격한 출구전략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리고 수혜의 중심에는 한국 최대그룹 삼성이 있다.

역시 발 빠른 건 외국인이었다. 위기로 치닫는 시장이지만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안도감 속에서 랠리를 즐기고 있다.

특히 '위기'를 논하며 '컴백'한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으로 손을 뻗고 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왕의 귀환'으로 지배구조 우려가 잠잠해진 삼성이 '위기 속의 랠리'를 즐기는 가장 손쉬운 대상이 됐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면, '왕의 귀환'은 그동안 신성장동력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삼성그룹 내부의 혼란을 해소시키면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 등 큰 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 한국 최대그룹 삼성그룹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SDI, 삼성전기와 같은 IT주들은 물론이고,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진영도 상승세다.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와 같은 금융진영 역시 훈풍을 맞고 있다.

단순히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같은 이슈로 설명하기 어려운 '바이 삼성'이다. 18개 계열 상장사 중 삼성물산과 호텔신라 등 4개만이 약보합이고 14개 종목 모두 상승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지난해 9월 46%대에서 최근 48.4%까지 끌어올렸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4일 사상 최고가인 85만원도 뚫을 태세다.

외국인은 15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도 사흘 연속 사고 있다.


증권가는 위기를 타고 오르는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와 고용'이라는 긍정적 후행지수의 반등이 경기선행지수 둔화
를 상쇄하면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였던 부정적 경기후행지수 즉, 물가상승에 의한 글로벌 출구 전략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것도 이번 상승장의 주요 배경중의 하나였다고 판단했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의 랠리를 멈추게 했던 핵심 요인이 중국에서 터져나온 출구 전략의 리스크였고 그리스발 쇼크가 터지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러한 쇼크들은 출구 전략을 최소화하고 연기하는 역할을 하므로써 오히려 시장을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글로벌 증시는 펀더멘털의 흐름보다는 '정책'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이러한 정책에 좌우되는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1700선을 재돌파한 증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전일 미국 고용지표 예상치 하회와 한국 2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전월대비)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고, 선물 미결제량이 전일과 마찬가지로 급증했지만 지수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수상승의 원인은 한국 3월 수출증가율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둔화를 상쇄시켰고, 중국 3월 제조업PMI지수 시장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물가 상승 및 긴축정책 우려감 상쇄시켰고, 중국 인민은행 기존통화완화정책 고수하겠다는 입장 밝히면서 안도감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외국인 매수지속과 함께 프로그램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일과 마찬가지로 선물시장의 미결제량이 많아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매매주체가 전일과는 다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지수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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