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총파업…車생산 멈추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보형 기자 | 2010.04.01 11:31

타이어 재고 길어야 보름, 한국·넥센 풀가동 '대체공급도 한계'

금호타이어가 1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노사협상 타결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파업이 길어진다면 타이어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타이어 수급 차질은 곧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호타이어 파업 때와 달리 현재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풀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대체재를 조달하기도 여의치 않다.

1일 완성차 및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완성차 납품 비중은 30~40%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전체 신차의 40% 정도에 금호타이어를 장착한다.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재고는 10일분 남짓이다.

만약 파업이 그 이상 장기화된다면 생산공백이 우려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금호타이어 비중이 약 30%로 3~4일 가량의 재고분을 갖고 있다. 파업이 이어지면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다른 타이어가 장착되는 차종을 우선 생산할 방침이다.


하지만 완성차 라인에 맞춰 타이어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타이어 종류에 맞춰 생산 라인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금호타이어 비중이 30% 수준으로 각각 3일분, 15일분 가량의 재고가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유사시 한국, 넥센타이어의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 넥센타이어는 이미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생산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타이어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재고도 있지만 이 제품들은 완성차 라인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재고분은 애프터마켓 시장에 공급될 뿐 모델별 사양에 일일이 맞춰 별도의 검사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완성차라인에 투입될 수 없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쪽에서 추가 공급 요청이 온다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타이어 생산을 위한 몰드가 한정돼 있어 생산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밤샘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7시20분부터 파국을 막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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