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의 새 한국은행 닻 올리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0.04.01 09:30

김중수 신임 총재 취임...출구전략 공조, G20 회의 성공적 개최 등 난제 산적

김중수 한은 총재
김중수의 한국은행이 닻을 올렸다.

김중수 한은 신임 총재는 1일 오전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금융위기 극복과 올바른 출구전략, G20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등 대내외적으로 중차대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 총재의 취임사에도 민감한 시기에 취임하면서 맡게 된 임무에 대한 부담감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김 총재는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최우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추진해야할 과제를 나열하면서 물가안정을 맨 윗머리에 올렸다. 김 총재는 "한국은행의 설립목적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성장과 물가안정의 조화를 강조했다. 고용과 물가안정을 경제 정책의 두 가지 축으로 들면서 김 총재는 "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는 지속되기 어려우며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경제는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민경제의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물가가 오를 경우 분배구조가 서민들에게 불리하게 왜곡된다는 것이다.

고성장이란 정부 정책과 물가안정이란 한은 본연의 기능 사이에서 김 총재가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2.0%의 초저금리 행진 향방이 사실상 김 총재의 판단에 달렸기 때문이다.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두번째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는 각 나라의 특수성을 넘어 세계경제 공통의 문제를 중앙은행이 정책공조를 통해 집단적으로 다루도록 변화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총재는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법 개정안은 물가안정과 더불어 금융안정을 한은 설립목적에 포함하고, 금융안정을 위해 한은에 금융기관에 대한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총재는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정책협조도 강조했다.

시장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세번째로 언급했다.

김 총재는 "경제주체들의 사고와 행동은 사실이 아니라 인식에 의해 좌우된다"며 "사실과 인식의 갭(차이)를 적적하게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김 총재는 이어 통화신용정책을 포함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주체들의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 과정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조사ㆍ연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통화정책에는 물론 정부의 정책결정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분석능력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은행의 정보력에 따라 정부 정책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한은 내부에서는 박사급 연구인력의 충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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