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만큼 깜깜한 '천안함' 수색작업 재개 여부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3.31 18:52

1일 침몰현장 유속 더 빨라질 듯‥짙은 안개로 시정거리 150m도 안돼

'천안함' 침몰 엿새째를 맞은 31일 침몰현장인 백령도 서해상에는 온종일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리'를 맞아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큰데다 유속도 전날에 비해 빨라져 구조요원들이 바다에 입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백령도 서남방 천안함 침몰 해역에는 2m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으며 수온도 급격히 떨어져 3.8∼4.4℃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높은 파도보다 조류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발생 이후 지금까지 3노트대에 머무르던 유속이 다음달 1일에는 최고 4.2노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심해잠수전문가들이 잠수가능 유속을 1노트 이하로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류의 속도가 4배 이상 빠른 것이다.

현재 군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함미와 함수에 구조대원들이 잡고 내려갈 수 있는 로프를 연결한 상태지만 시계가 좋지 않은데다 낮은 수온으로 구조대원들이 저체온증이나 잠수병을 유발할 수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짙은 안개로 사고해역의 시정(視程) 거리가 불과 100m도 채 되지 않아 해상에 정박 중인 '광양함' 등 해군함정에서도 구조작업 지원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은 일단 기상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상황이 나아지면 수색을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리는 이번 주말인 3일까지 이어지며 군은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해양조사선의 기상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색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 기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작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수색작업에 나섰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철수한 상태다. 한편 군은 전날 밤 사고해역에 3000t급 구조선인 '평택함'을 추가 투입한데 이어 육군 특전사 707특임대원들을 수색작전에 투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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