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최후교섭' 돌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3.31 15:38

21차 본교섭 시작…사측 수정안 낸다면 극적 타결 가능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가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교섭에 돌입했다. 회사가 수정된 안을 내놓아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21차 본교섭에 돌입한다. 노조가 이날 자정을 협상시한으로 못 박고 있어 총파업 돌입 이전에 사실상 '최후교섭'인 셈이다.

이번 교섭은 사측의 요구를 노조가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노조는 사측이 변화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교섭은 결렬된 것이라고 선언해 회사가 수정된 제시안을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이날까지 접수하기로 한 명예퇴직 신청 결과가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193명의 정리해고 인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정리해고 숫자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신청자가 적지 않게 나오면 회사는 노조 측의 요구를 추가로 들어줄 여지가 생긴다.

지난달 실시된 명예퇴직 접수에서도 178명이 신청해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을 그만큼 줄이는 대신 상여금 삭감폭을 기존 300%에서 200%로 낮춰 제시했다.


현재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임금 삭감 방안으로 회사는 기본급 15%, 상여금 200% '삭감'을 제시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200% '반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기본급에서 5%포인트 차이를 극복하고 '삭감'과 '반납'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 체결에 바로 들어갈 수 있어 경영정상화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노조는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채무상환유예 기간이 오는 4월5일로 만료되는 금호타이어는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한 대립이 이어질 경우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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