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아고라에 '천안함 의혹' 적극해명

머니투데이 황무성 인턴기자 | 2010.03.31 15:25
↑ 아고라 '네티즌들과의대화' 게시판을 통해 천안함침몰사고관련 의혹들의 해명에 나선 국방부
국방부가 지난26일 발생한 천안함침몰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국방부대변인실 정책홍보담당관은 31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항해사가 본 천안함 침몰원인은 침수다'라는 글이 올라온 지 9시간 만에 "손리사님 게시글에 대한 국방부 입장입니다"라는 글로 반박했다.

"2000년부터 선박을 운항해온 해기사"라고 밝힌 닉네임 '손리사'는 "근30년이 된 천안함은 사람으로 보면 칠순잔치를 치른 노인"이라며 "노후화된 천안함이 독수리훈련 중 선미 부분의 침수를 막지 못해 급격한 해수유입으로 두 동강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담당관은 "사고원인은 선체인양 후 정밀조사를 통해서만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며 "천안함은 89년 취역한 함정으로 해군함정의 평균수명이 30년에서 40년에 이르고 그간 충실히 정비해왔기 때문에 작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손리사'가 "어선이 어군탐지기로 함미위치를 파악하는데 해군이 첨단장비를 갖추고도 함미를 못 찾은 것"을 지적한 의견에는 "백령도인근 어부가 제보한 물체는 정밀감식 결과 함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정확한 함미발견은 기뢰탐색함인 옹진함이 도착한 이후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국방부 해명은 이 글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30일에는 아고라 '네티즌과의 대화'게시판에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보고싶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의 지적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천안함 좌초지역은 통상 작전지역이 아니며 실제작전 및 훈련시에도 해당항로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작전지역은 작전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수 있다"며 "좌초지역은 천안함에 최원일 함장이 부임한 후 15차례나 작전한 곳으로 수심도 24m로 항해에 문제가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천안함이 섬 인근1마일까지 근접하는 것은 함장혼자 결정할 수 없고 사령부 혹은 작전부 당직자들의 허가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에는 "작전지역내의 작전과 관련한 결정은 함장의 재량권"이라고 답했다.

"새떼에 함포사격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피아식별도 안 된 상태에서 미확인물체에 함포사격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에는 "군 레이더를 통해 아군은 명확히 식별된다"며 "사고 당시 아군 군함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린 긴박한 상황에서 아군으로 식별되지 않는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사격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했다.

"대청도 및 백령도 해병경계근무자들은 육안으로 천안함 침몰상황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의견에도 "대청도 및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해병장병들이 침몰상황을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는 있으나 상황을 종합적으로는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 도발설은 거짓"이라는 주장에도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분석중"이라고 꼬박꼬박 답했다.

국방부홍보담당관은 "국방부는 국민들 및 실종자 가족분들과 같은 애통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관련 정보는 가족분들 및 언론에게 정확하고 성실히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답변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라 평가하면서도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국방부의 초동대응이 빠르다"고 꼬집는 댓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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