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나 대신 죽었다" 괴로워했는데…

머니투데이 황무성 인턴기자 | 2010.03.31 13:32

실종자 최정환 중사 누나, 안타까운 사연 공개

↑ 지난31일 천안함실종자 최정환중사의 누나가 해군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지난26일오후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최정환(32)중사의 누나 최영한씨가 제2연평해전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최 중사가 참수리357정에 타기로 되어있었으나 연평도근무를 신청해 의무병이었던 고 박동혁 병장(추서계급)이 대신 참수리357정에 탔다는 것.

고 박동혁 병장은 지난2002년6월29일 서해NLL경비중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온몸에 총상을 입고 전사했다. 최씨는 최중사가 그 소식을 접하고 "자기가 있어야할 자리였다"며 '산자의 고통'에 괴로워하며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결혼한지 10달된 아내와 태어난지 2달된 딸 곁에서 많은시간을 보내기위해 최근 지상근무를 신청했었다"며 "이번 배가 마지막이었을지 모른다"고 원통한 마음을 글에 담았다.

한편 최씨는 "구조중 순직하신 고 한 준위님께 애도를 표하고 수색중이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 한주호 준위의 순직소식에 마음이 아파 울고 또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너무 재촉해서 이런일이 생겼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아들과 남편, 동생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는데 천천히 구하라고 하겠습니까"라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수색을 제대로된 장비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찾으라는 나라와 군이 고 한 준위님을 죽인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살아서 만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빨리 찾았으면 한다"며 "정환아 사랑해, 누나가 너무 보고싶다. 어디에 있는거니?"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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