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실종자 가족 "의문 투성이…軍과 공개질의 요청"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 2010.03.31 13:20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안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군 당국과의 공개 질의응답을 요구했다.

31일 실종자 1명당 가족 1명으로 구성된 46명의 실종자 가족대표 협의회는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미흡한 수색활동 지원을 지적하고 사건 발생 후 처리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대변인 역할을 맡은 이정국(실종자 최정환 중사 매형) 씨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의 발언대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의문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30일 백령도에서 돌아온 참관단 대표 손시열(실종자 손수민 하사 숙부), 박형준(문규석 중사 가족)은 구조현장에 부상을 입은 잠수부를 치료할 수 있는 감압장치가 1개인 점을 지적했다.

다음은 실종자 가족 협의회와의 일문일답이다.

- 천안함이 사고 지점에 간 이유 등 가족들이 품고 있는 의혹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의혹이 있나

▶ 대통령의 발언대로 모든 게 다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시점, 초동대응, 함수·함미 수색과정, 구조과정에 이르기까지 의문이 너무 많아 해군 측에 질의응답 시간을 요청한다.

- 당국과 (이번 사태에 대해) 협상할 계획은 있나
▶(실종자가) 구조될 때까지 기다릴 뿐 그런 계획은 없다.

- 29일 설치한 막사가 지원인원 숙영을 위한 것이 아닌 '희생자 임시 분향소'라고 주장했고 이를 해군 2함대 관계자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자의 신원을 공개해 달라

▶군의 보안등급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그만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인물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추후 공개하겠다.

- 백령도 참관단이 보기에 구조활동 지원이 미흡한가.
▶사건 발생 3일째 구조활동이 시작한줄 알았으나 백령도에 도착했을 때, 함미와 함수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수색·구조활동을 벌이는 인원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생존여부, 흔적 등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인도선 하나만 설치했다.

- 무엇이 부족하다고 보는가.
▶잠수부들이 지속적으로 잠수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감압장치(챔버)는 광양함에 있는 한 개뿐이다. 물속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대원에게 잠수병 등 문제가 생길 경우 감압장치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때문에 하나뿐인 감압장치가 사용 중이면 남은 인력도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 하잠줄이 하나인 이유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광양함으로 잠수부를 복귀시키기 위함이다.

이에 해군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장비를 더 지원할 것을 요구했고 백령도에서 평택으로 귀환하기 직전 미군과 협의해 요청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 어선이 함미를 발견할 때의 상황을 알려달라.
▶어선이 함미를 발견했을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보지 못했다. 옹진함이 도착 후 30여분만에 함미가 확인됐다. 다음날 날씨나 조류가 좋다고 해 기대를 했으나 감압장치가 하나뿐이어서 구조작업이 느린 사실에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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