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당시… 증폭되는 '속초함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03.31 00:57

'특수작전 있었나' 미확인 물체 향해 5분간 주포 사격 '의문'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서 항해 중이던 속초함의 행적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사고 당일 초계함 2척이 인근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부터가 의문이다.

통상 초계함 1척과 고속정 2척이 한 조를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초계함 2척이 동시에 움직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속초함과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까지 항해한 것도 석연치 않다. 통상 고속정은 연안과 가까운 내해를. 초계함은 이보다 먼 외해를 항해하기 때문이다. 천안함의 함미는 백령도 연화리 서남쪽 2.4㎞ 지점에서 발견됐고 오른쪽으로 183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

이처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지만 군 당국은 사고 당시 수행 중이던 '작전'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사고 당시 천안함은 통상과 달리 특수임무를 받고 내해에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속초함이 천안함 침몰 직후인 밤 10시57분쯤 5분여에 걸쳐 76mm 주포 130여발을 북방으로 발사한 점도 의문이다. 때문에 천안함과 속초함이 수행 중이던 '작전'과 속초함의 함포 사격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합참은 지난 27일 "원인 불상의 물체가 있어 공중사격을 가했지만 나중에 보니 새떼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합참은 30일에도 "천안함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북쪽을 향해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기 때문에 발포했다. 옛날에도 새떼로 인해 '작전'이 전개된 적이 많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접경 지역에서 미확인 물체를 향해 5분간이나 사격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 40mm 함포를 놔두고 76mm주포를 북방에 쏜 것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속초함이 당시 무언가를 다급하게 쫓고 있었고 이 물체가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일 천안함과 속초함이 북한의 반잠수정을 쫓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 기뢰가 흘러와 폭파했을 가능성과 북한군 잠수함이나 반잠수정이 나타나 공격했을 가능성 중 어느 가능성이 더 높겠느냐"며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보기도 힘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김동성 의원도 "반잠수정 등에 의한 어뢰 공격인데 포착 못했을 가능성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반잠수정도 2발의 어뢰를 싣고 있어서 적정거리에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정부나 국방부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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