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노출 위험불구…李대통령, 백령도 방문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3.30 15:37

(상보)헬기·보트 이동…실종자 가족 위로·구조대원 격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백령도를 전격적으로 찾았다.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헬기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 1시간 20분 비행 끝에 백령도 인근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도함에 내렸다.

이 대통령은 독도함에서 해군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후 고무보트를 타고 2.7km거리에 있는 광양함에 도착,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또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는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고무보트를 이용해 독도함으로 이동한 후 독도함에서 헬기를 타고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 6여단에 도착,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백령도 지역은 북한 주요 진지가 위치한 월례도와 장산곶에서 각각 11.7km, 13.1km 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한군의 관측과 위협에 노출된 지역이다. 등산곶, 장산곶 등에는 북한군의 지대함 유도탄이 배치돼 있고 해안포도 집중 배치돼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백령도는 북한의 주요 진지와 거리가 가까워 이 대통령의 모든 행동들이 북한에 관측될 수 있고 그만큼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라며 "지금까지 백령도를 방문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이번 사고에 대한 이 대통령 인식의 위중함과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병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대통령의 마음 또한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며 "그런 마음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하고 위로하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부터 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으나 접경지역인 현장의 위험성을 들어 만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독려하겠다는 생각으로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악조건 속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생존자 구조를 위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백령도 사고 현장 방문에는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또 평상시처럼 공군의 전투 초계 비행이 함께 이뤄져 각종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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