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교섭 결렬위기… '하루' 남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3.30 12:20

노사 임금삭감안 '팽팽한 대립', 총파업 'D-1'… 추가 명예퇴직 변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러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노조가 제시한 협상시한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을 줄이기 위한 추가 명예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나서 마지막 하루 동안의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노조는 더 이상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협상은 결렬된 것이란 입장이다. 추가교섭 가능성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30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까이 20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했다. 이로써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31일 자정까지 단 하루가 남게 됐다.

앞서 지난 주말 교섭에서 노사는 생산성 증가안, 수당 일부 항목, 복리후생 등 38개항에서 우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임금 삭감 방안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15%, 상여금 200% '삭감'을 제시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200% '반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기본급에서 5%포인트 차이를 극복하고 '삭감'과 '반납'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변수는 회사 측이 이날부터 내일까지 접수하는 추가 명예퇴직 신청 결과다. 금호타이어는 193명의 정리해고 인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정리해고 숫자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신청자가 적지 않게 나오면 회사는 노조 측의 요구를 추가로 들어줄 여지가 생긴다.


지난달 실시된 명예퇴직 접수에서도 178명이 신청해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을 그만큼 줄이는 대신 상여금 삭감폭을 기존 300%에서 200%로 낮춰 제시했다.

물론 내일까지 극적인 노사합의가 이뤄진다면 금호타이어는 한숨 돌리게 된다. 오는 2일 예정된 정리해고 발효가 철회되는 것은 물론 5일 채무상환유예 기간 만료 등 각종 촉박한 일정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신속히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끝내 노사합의에 실패한다면 파국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노조는 4월1일자로 즉각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처럼 직장폐쇄 등 강력한 대응도 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는 상황이 유력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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