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56명 구조 501함 "영광의 복귀"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3.30 03:44

"도착시 2/3 침수…사고지점 초계함 안들어가는 곳"

천안함 침몰사고 현장에서 56명의 승조원을 구출한 인천해경 501경비함의 고영재 함장은 30일 "현장에 도착 당시 천안함은 3분의 2정도가 침수돼 선미부분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영재 함장은 이날 인천해양경찰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안함은 90도 가량 우현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며 "승조원들은 대부분 함수 부분인 포탑과 조타실 등에 모여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 501경비함은 사고일인 지난 26일 밤 사고 함선에 가장 먼저 도착해 5회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56명의 생명을 구한 바 있다. 501경비함은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다 이날 오전 1시쯤 인천해경에 복귀했다.

고 함장은 "사고 당일 밤 9시34분 인천해경 상황실에서 해군 초계함이 백령도 남서쪽 1.2마일 지점에서 좌초되고 있다는 무선을 받았다"며 "40분 후인 오후 10시15분 사고 발생지점에 도착, 구조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조원들은 구명의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작업복 근무복을 입은 사람도 눈에 들어왔었다"며 "환자로 보이는 사람이 몇몇 있었지만 특별한 것 없이 건강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영재 함장은 "도착 당시 해군 함정 4척이 주변을 배회하면서 서치라이트 비추면서 승조원 전원이 구명장구를 들고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당시 파도가 높고 천안함이 9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라 함정들은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고 함장은 "선체가 두 동강이 난 것을 눈으로 확인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함체의 3분의 2가 물에 잠겨 있어서 함미 부분이 물에 잠겨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차 구조 후 생존자가 더 없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장이 최종적으로 점검을 마치고 나왔기 때문에 아마 없었던 것으로 생각했다"며 모호하게 대답했다.

고 함장은 또 "평소 해안경비 구역이기 때문에 그 지점, 근처 해역에서 초계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고지점처럼 연안 가까운 곳에 초계함이 들어온 것은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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