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텐트 설치… 가족 "빈소용이냐" 반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0.03.29 18:21

실종자 가족 "아직 수색중인데…" 해군에 거센 항의

29일 실종자 가족들이 오후 5시경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체육관 옆에 설치된 검정 군용 텐트를 철거하고 설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평택경찰서와 해군 측에 항의하고 있다.
침몰한 천안함 함미의 생존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검은 군용 천막이 차려져 실종자 가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오전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체육관 옆에 전원시설을 갖춘 50여개의 검은색 군용 텐트가 설치됐다. 실종자 가족 60여명은 이날 오후 5시쯤 사령관 항의방문을 위해 사령실로 향하던 중 뒤늦게 텐트를 발견, 해군에 거세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생존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데 빈소용 천막을 미리 설치한 것이냐"며 해군에 텐트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제2해군 사령관 김동식 소장은 "이 천막은 실종자들이 살아왔을 경우 외부인들을 차단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러나 "부대 안은 이미 외부인과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천막이 따로 필요 없다"며 "실종자들이 살아왔다 하더라도 약해진 건강 상태로 이곳에서 정상적인 면회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가족들은 계속해서 천막 철수를 요구했지만 해군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오후 5시경 설치된 천막 모두를 직접 철거했다.

가족들은 또 현장에서 텐트 설치를 지시한 경찰 등 3명을 발견, 이들의 신원을 요구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가족들의 계속되는 추궁에 자신을 평택경찰서 정보과 소속이라고 밝힌 경찰은 "지난 3일간 현장 상황을 중앙 정부에 보고하기 위해 제2함대 사령부에 나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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