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 떠는 용인·고양 "불꺼진집 수두룩"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0.03.30 09:23

올 1만3000가구씩 대기

용인시와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권 부동산시장에 '입주폭탄'이 투하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움추려든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주택거래가 끊겨 입주지연사태가 우려되는데다 이미 '불 꺼진 집'이 수두룩해 대규모 입주에 따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남부는 용인, 북부는 고양·파주 '집중'=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경기권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17.8% 급증한 9만3170가구로 10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부권에선 용인시, 북부권에서는 고양시에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려 있다. 용인시의 경우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총 1만3325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22가구에 비해 3000가구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만 7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일대 시장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에도 1만3020가구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는 전년동기(5359가구) 대비 1.5배를 넘는 물량이다. 인근 파주시 역시 입주 예정물량이 8000가구에 달해 경기 서북부지역의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의견이다. 이밖에 수원(4916가구) 김포(4642가구) 남양주(3425가구) 평택(3020가구) 등도 신규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시장 침체..'불 꺼진 집' 확산 우려=문제는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올 입주 예정단지 중 상당수가 빈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규제 여파로 기존 주택거래가 뚝 끊겨 입주 예정자들이 원래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할 수 있다.


올 입주 예정 단지 대부분이 분양가상한제 직전에 공급, 분양가격이 높았던데다 특히 용인시, 고양시 모두 중대형 아파트가 많아 입주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집주인들 입장에선 부담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고양시 식사·덕이지구, 용인시 신봉지구 등 올 입주 단지 상당수가 도시개발지구 물량이 많다"며 "이들 단지 대부분은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어 상황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 물량이 몰린 용인과 고양시의 경우 이미 입주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단지가 수두룩 해 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용인시 마북동 D아파트는 지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입주율이 40%에 그쳐 절반 이상이 빈집으로 남아 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용인, 고양, 파주 등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여왔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입주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가격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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