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9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요구하며 친필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서 박경수 중사의 아내 박미선씨 등 실종자 6명은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를 제시했으나 실종자 가족의 마음만 타들어 갈 뿐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마지막 희망을 걸 수 있는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미선씨는 "남편이 연평해전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 돌아왔다"며 "이런 상황이 두 번째다. 남편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죽고 나서 위문 온 대통령을 보는 것은 절대 원치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직접보고 대화하고 싶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통화라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박미선씨외 5명의 실종자 부인이 작성한 성명서 전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한가닥의 희망이라 생각하고 여러가지들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우리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몸만 지쳐갈 뿐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 우리 가족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잡을 수 있는 한 가닥의 끈이라도 잡자는 심정이다. 그것이 바로 실종자 가족이 지금 애타게 원하는 이 대통령님과의 통화요청이다.
국민 여러분 도와 주세요. 저의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만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출동나가 오늘 들어오는 날인줄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자라나는 꿈나무가 되어야 할 아이들이 꿈을 잃어버리게 만든 나라에서 어떨게 살아가라고 설명해야 합니까.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와 꼭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세요. 대통령님께 또는 정몽준 대표님께 실종가족들과 함께 해줄 수 있는 두 분이기에 이글을 올립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