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의 경영정상화 시나리오

더벨 김동희 기자 | 2010.03.29 09:47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3월26일(10: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자동차판매가 금융위기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은 다양하다.

상암동 KGIT센터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쌍용자동차와 판매계약(로디우스·체어맨)을 체결했다. 송도 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넘겨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캐피탈 지분과 양재복합물류센터 시공권 매각 등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특히 송도 개발 사업은 대우차판매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자구안이다. 시공권과 토지를 넘기면서 6000억~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기대도 크다. 송도 개발을 통한 경영 정상화 시나리오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시나리오는 대우차판매가 송도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넘기고 받은 자금의 일부를 쌍용자동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향후 영위할 사업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인 셈이다.

전혀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대우차판매는 송도 부지를 넘기면서 최소 6000억원 이상의 PF대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000억원 가량을 쌍용자동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향후 독점 판매권을 얻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자동차 판매망과 함께 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사업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최근 쌍용자동차와 일부 차종의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현실에 적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법원과 채권단이 쌍용자동차 유상증자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데다 송도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송도개발에 참여할 시공사는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미 이행약정(MOU)를 체결한 포스코건설과 두산건설 등도 사업성이 불투명해 참여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PF대출의 실행 여부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송도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돼도 문제는 남는다.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인 쌍용자동차 판매만으로는 이자 지급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대우차판매는 차입금이 급증, 현재의 영업으로는 이익은 커녕 이자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우차판매의 차입금은 2008년말 7725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4460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60억원에서 -4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판매와 건설업. 그 동안 대우차판매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했다.

자동차 판매가 침체를 겪을 때는 건설사업이, 반대로 건설업이 어려워지면 자동차판매 호조로 위기를 모면했다. 금융위기가 아니었다면 대우차판매의 이런 절묘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승승장구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물은 이미 엎질러 졌고 경영은 시험대에 올랐다. 때마침 대우차판매가 이달말까지 협의체를 구성, 송도 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는다고 한다. 급하다고 서두르기 보다는 실질적인 경영정상화에 다가설 묘수를 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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