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해상크레인, '천안함 인양' 능력발휘 할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0.03.29 09:31

현장 도착까지 1주일 가량 소요..침몰 선체형태, 수심 따라 인양방법 검토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침몰 천안함의 함미 부분이 발견된 가운데 이를 인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인 해상크레인의 인양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존자 구조작업은 해저에서 직접 이뤄지겠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침몰 함체의 인양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침몰 천안함 인양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인 3600톤급 해상크레인을 보유한 조선업체는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600톤급 크레인 두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3600톤급과 3000톤급 크레인을 각기 한 대씩 보유하고 있다.

인양 성공의 최대 관건은 침몰 선박의 정확한 무게다. 정부와 군 당국은 침몰한 천안함의 배수량이 1200톤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탑재한 무기나 연료 등을 합산한 정확한 선박의 무게는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는 물론 천안함을 건조한 한진중공업 또한 일반 선박과는 구조와 탑재물품이 전혀 다른 함정의 정확한 무게를 추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분리된 것으로 알려지는 선박의 선수와 선미 무게가 각각 어느 정도인지, 또 배의 격벽에 들어있는 공기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인양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해상크레인의 와이어가 닿을 수 있는 한계점 대비 침몰 수심도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상크레인은 일반적으로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 블록(선박을 구성하는 대형 철구조물)을 들어 해상에 떠있는 도크인 플로팅 도크 등으로 운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통상 해수면 위쪽에 있는 구조물을 운반하는 만큼 해저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와이어 길이 면에서 한계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인양 가능성 언급에 신중한 모습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블록을 들어 올릴 때는 어느 부분에 크레인을 연결하면 인양 가능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현재 천안함은 해저에 침몰해 있는데다 육안으로 전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크레인을 걸 부분을 용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양 출력이 부족할 경우 두 대의 크레인을 이용해 양 쪽에서 와이어를 묶어 인양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 역시 기술적인 연구가 충분히 선행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양 사의 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다다르기까지 최소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선박의 인양을 통한 정확한 사고원인 분석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크레인은 동력이 없어 바지선 등으로 끌어 이동해야 한다. 업계는 과거 인천 교량공사작업에 투입됐던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이 인천 현장에 이동하는데 6일 가량이 걸렸던 것을 감안할 때 거제를 출발한 크레인이 사고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최소 일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정부나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출동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요청 들어오면 국가적 사안인 만큼 작업일정을 조절해 인양 작업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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