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1억 빠져도 문의없어…매물 수두룩"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0.03.28 16:17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재건축단지 싸늘

↑잠실주공5단지 전경
"가격이 1억원이나 빠졌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거래가 완전히 끊겼어요."(잠실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일부 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이 연초대비 1억원 이상 하락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매물만 쌓이고 있다.

2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이하 공급면적)는 현재 11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1월말 12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새 1억원 넘게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같은 단지 119㎡ 가격도 1월 말 15억원에서 현재 13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 하락에도 매수문의는 거의 없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안전진단을 신청, 상반기 중 결과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매수세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단지 전체의 거래건수가 2건에 불과했고 이달들어서도 아직까지 3건밖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을 예상한 집주인들이 서둘러 집을 내놓으면서 매물만 넘친다"고 말했다.

인근 가락동 가락시영1차 42㎡ 현재 시세는 5억2000만~5억3000만원으로 1월말 고점 대비 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강동구 역시 고덕동, 상일동 고덕지구, 둔촌동 둔촌지구 등 저층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둔촌동 둔촌주공 2단지 72㎡는 8억3000만원 선으로 두달새 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9㎡는 1500만원 정도 하락해 6억5000만~6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 개포지구의 경우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시세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 72㎡는 한달새 3000만원 정도 하락해 14억원 아래로 내려 앉았고 개포주공1단지 49㎡ 역시 1000만원 이상 하락해 10억원을 밑돌고 있다.

중층 재건축 단지의 대표 주자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로 사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약세다. 지난 1월 101㎡는 최고 10억3000만원, 112㎡는 12억2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호가가 각각 4000만~5000만원 가량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하락세에 대해 연초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함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매수 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은 "실물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재건축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대세하락론 등이 거론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이같은 분위기가 재건축에 특히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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