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글로벌 시장 영향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03.28 12:44

사건 직후 즉각 반응,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사건 진상이 영향폭 좌우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초계함 천안호가 침몰한 사건은 뉴욕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사건 발생 이후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아 시장에 추가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군과의 교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현재까지 우세한 관측이지만 천안함이 두동강이나면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전히 의혹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직후 뉴욕 증시와 국제 금 가격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확한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뉴욕 시간으로 이날 오전 1만909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까지 올랐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천안함 사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락 반전했다. 오후 1시경에는 전날 종가보다 25포인트 떨어진 1만816까지 내려갔다. 나스닥지수 역시 이날 오전 2413까지 올랐다가 오후 1시경 2385로 떨어졌다.

특히 안전 지향적 상품인 금 가격이 들썩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11.30달러) 상승한 1105.4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프신 나바비 MKS금융 트레이더는 이날 마케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국경 인근에서 한국 군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불확실한 경제적·정치적 상황일 경우 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도 소폭 상승했다. 마켓데이터 서비스업체인 CMA 데이터비전에 따르면 이날 한국 국채 5년물 CDS는 전일 대비 6.98bps(1bp=0.01%포인트) 상승한 86.42bps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건 발생 당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전형적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깝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서해상에서의 교전 사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글로벌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경우와 유사하다.

주말을 마치고 29일 시장이 열리면 이때까지 밝혀진 사건 진상에 따라 시장이 받는 영향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계속 지체되면서 교전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또다시 주가가 하락하고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교전에 의한 침몰로 드러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 대형 악재 발생 상황에서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에 비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단순 사고로 밝혀진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