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국내생산량 300만대 넘는다

울산(경남)=서명훈 기자 | 2010.03.28 09:00

현대차 171만대 생산 '사상 최대'… 아반떼·그랜저 후속 등 4개 신모델 투입

현대자동차의 국내 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170만대를 돌파한다. 특히 울산공장의 경우 137만대를 생산, 단일 공장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여기에 기아자동차 역시 올해 본사판매(수출 포함) 목표를 127만대로 잡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은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은 지난 25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공장 생산량을 전년 161만대보다 6% 증가한 17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1968년 울산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규모는 지난 94년 100만대를 첫 돌파한데 이어 2000년 153만대로 15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171만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아반떼와 그랜저 후속모델 등 4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설비 개선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최고 수준의 양산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울산 제5공장 조립라인 모습.
먼저 울산공장은 지난해 130만대에서 5% 늘어난 137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공장에서는 최고급 차종인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15개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신형(YF)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역시 전년 25만대보다 12% 증가한 28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차종별로는 △신형 쏘나타 20만1000대 △투싼ix 18만7000대 △제네시스 4만7000대 △에쿠스 2만3000대를 각각 생산하기로 했다.

전주공장도 마이티, 유니버스 등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로 지난해 보다 7% 늘어난 6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본사 판매목표(내수+수출)를 전년대비 11.2% 늘어난 127만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올 국내 생산은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본사의 판매목표와 국내 공장의 생산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각 공장별로 노후설비를 개선하는 한편 수요변동에 대응한 유연생산체제를 확립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5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경험을 살려 한 단계 성숙한 노사문화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 부사장은 “노사 모두가 품질 좋은 명차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변화된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은 노사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와 함께 해외공장의 생산비율을 노사가 사전협의로 결정하는 해외공장 생산비율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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