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은 지난 25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공장 생산량을 전년 161만대보다 6% 증가한 17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1968년 울산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규모는 지난 94년 100만대를 첫 돌파한데 이어 2000년 153만대로 15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171만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아반떼와 그랜저 후속모델 등 4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설비 개선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최고 수준의 양산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차종별로는 △신형 쏘나타 20만1000대 △투싼ix 18만7000대 △제네시스 4만7000대 △에쿠스 2만3000대를 각각 생산하기로 했다.
전주공장도 마이티, 유니버스 등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로 지난해 보다 7% 늘어난 6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본사 판매목표(내수+수출)를 전년대비 11.2% 늘어난 127만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올 국내 생산은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본사의 판매목표와 국내 공장의 생산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각 공장별로 노후설비를 개선하는 한편 수요변동에 대응한 유연생산체제를 확립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5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경험을 살려 한 단계 성숙한 노사문화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 부사장은 “노사 모두가 품질 좋은 명차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변화된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은 노사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와 함께 해외공장의 생산비율을 노사가 사전협의로 결정하는 해외공장 생산비율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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