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장교 "선내 폭발·암초충돌 절대 아니다"

류철호 기자, 평택=정영일 기자 | 2010.03.27 17:32

다른 '천안함' 생존자 "'펑'소리에 갑판 가니 선미 이미 잠겨"

26일 밤 원인 미상의 폭발사고로 침몰한 '천안함'의 생존자들은 27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진 비공개 브리핑에서 선박 침몰 원인이 선내 폭발이나 암초 충돌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함대사령부 예비군훈련장 내 강당에서 25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 참석한 모 대위는 "내부 폭발로 침몰했거나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침몰 원인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인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고 현재 조사 중이어서 말할 부분이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에 나선 또 다른 생존자도 "선박 지하에 있다가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정전이 돼 손전등을 이용해 상부갑판으로 올라갔다"며 "상부갑판으로 올라가보니 병사들이 바다에 빠진 동료들을 밧줄로 구조하고 있었고 선미는 이미 물속에 잠긴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한 실종자 가족은 "생존자가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실종자 가족들의)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브리핑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2함대사령부 측은 당초 이날 언론사 취재진들의 출입을 전면통제했으나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로 오후 4시20분쯤 취재진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사령부 측은 언론을 대상으로 공식브리핑을 가질 지 검토 중이며 28일 새벽 실종자 가족 대표들과 함께 백령도로 이동해 수색작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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