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스폰서 부족'에 속도 못낼라

안정준 기자 | 2010.03.27 14:31

올해 모집 자금 5년래 최대폭 감소… 참여 업체 이탈도 잇따라

지난 14일 개막한 단좌식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이 스폰서 부족으로 유례없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F1의 전설적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도 대회에 복귀하는 등 볼거리가 적지 않지만 BMW와 토요타 등 주요 업체가 시합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스폰서 부족 현상까지 겹쳐 대회가 자칫 속빈 강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F1이 스폰서를 통해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지난해 보다 1억15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가장 큰 낙폭이다.

이에 따라 경주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받게 될 금액도 5년래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FT는 올해 F1에 참여하는 전체 12개 팀이 받게 될 금액은 7억5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이후 F1의 수익성도 급격히 떨어져 스폰서들의 지원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F1 스폰서들이 팀당 지원한 자금의 수익성은 평균 28.4% 급감한 588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F1의 주요 참여 업체조차 불참을 선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체마다 비용 절감 필요성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토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시즌을 마지막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모터 스포츠의 강자 BMW도 이번 시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혼다 자동차와 스바루,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 모터 업체들도 불참 의사를 연이어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정도다.


물론 올해는 로터스, 히스패니아 레이싱 팀(HRT), 버진, 사우버 등 4개 팀이 새로 레이스에 참여해 전체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 10개에서 오히려 12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불참을 선언한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대회 참여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

F1 대회 참여를 위해 팀당 필요한 자금은 평균적으로 6400만달러 정도인데 HRT가 모집한 자금은 3250만달러에 불과하며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로터스조차 3500만달러를 모았을 뿐이다.

한편 10월에는 한국의 전남 영암에서도 F1이 개최된다. 한국은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 아시아 F1 개최국이 됐다.

올해 F1 레이싱은 3월 개막전 바레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호주, 스페인, 캐나다, 모나코, 독일, 영국 등 19개국에서 11월까지 진행된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