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지점장 횡령액, 27억 아닌 수백억 추정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3.26 19:03

은행 측 내부감사 진행중

고객 계좌에서 2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고발된 외환은행 선수촌WM센터지점장 정모씨의 실제 횡령액이 수백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경찰에 정씨를 고발할 당시, 27억 원 외에 수백억 원 대 금액을 횡령한 여부를 은행 내부에서 확인 중에 있다며 추가 횡령 부분에 대한 내부 감사 결과가 나오면 경찰에 추가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외환은행은 고객들의 펀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년여 간 고객 예금 27억 원을 임의로 인출해 부실 코스닥 및 코스피 상장 회사에 불법 대여를 해온 정 지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송파경찰서는 "외환은행이 고발한 27억 원 외에 경찰이 추가로 확인한 부분은 현재까지 없다"며 "은행 내부 감사에서 추가로 횡령한 부분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환은행에서 추가 횡령 부분을 확인해 경찰에 고발을 할 경우 은행 측으로부터 정씨의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도쿄와 LA, 시드니 등 외환은행 해외지점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횡령, 부당대출 등의 문제가 발생,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관경고' 조치한 바 있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내부통제와 직원들에 대한 윤리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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