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은 지난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복귀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해외공사 계약때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등기이사 임기(3년)가 만료된 시점에서 주총에서 재선임이 결정되면서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협의해 대표이사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주력 사업지인 싱가포르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올 한해 전체 수주 목표액도 국내 1조8000억원, 해외 1조2000억원 등 지난해(2조7600억원)보다 8.6% 가량 늘어난 3조원으로 잡았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수년 내에 사회 인프라 개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이나 고급건축 분야에서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싱가포르에서 올리고 나머지 절반을 중동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달성하되, 특히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미래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소강상태이던 플랜트 사업부문을 재가동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시절 쌍용정유 정유공장을 짓는 등 플랜트 시공실적을 쌓았는데도 수년간 일거리가 없어 주춤하다가 최근 사우디 주베일 담수화플랜트 공사를 완공하면서 3년 만에 플랜트 부문을 재가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조달·시공(EPC) 중 설계, 조달에만 고착돼 시공을 맡을 만한 신뢰도 높은 건설사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눈여겨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외국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투자제의도 있었고 해외 IPO를 따로 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 M&A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기업 가치를 저해하지 않고 대주주인 캠코와 주주나 종업원 등 회사 전체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가입찰의 문제에 대해선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2008년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동국제강 등 적대적 M&A를 시도한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계약금 반환소송을 내면서 쌍용건설 실사결과 부실이 많았다는 등 회사를 깎아내리는 상황이 다시 벌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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