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富의 상징은 '티베트 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03.24 11:47

수십만 달러 호가하는 티베탄 마스티프, 요즘 중국 부자들의 '머스트 해브'


티베탄 마스티프. 머리가 크고 털이 많은 대형견. 원산지인 티베트에서는 단순히 집 지키는 개이지만 최근 중국에선 부자들의 지위를 과시하는 '머스트 해브' 명품이 됐다.

한때 중국 공산당이 부르조아 층의 애완견 소유를 금지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 중국 부자들 사이에선 티베탄 마스티프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으로 고급 맨션이나 스포츠카보다도 이 개를 더 내세울 정도.

AP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 티베탄 마스티프는 50만 달러(5억7000만원)가 넘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개가 중국 부자들의 '머스트 해브' 명품이 된 이유는 그리 뚜렷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사자와 닮았다는 것 정도의 짐작이 가능할 뿐이다.

중국 부자들은 지금까지 호주의 부동산, 미국산 순종 말, 유럽 디자이너들의 명품 의상에 돈을 써왔지만 이젠 티베탄 마스티프를 사는데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동부 지역 부자 남성들의 '머스트 해브'는 젊고 예쁜 아내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그리고 티베탄 마스티프다.

이 개는 평균 수만 달러에 거래되고, 10만 달러가 넘는 경우도 허다하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 크고 흉폭할 수록 더 큰 위상을 갖고 더 좋은 값을 받는다.


본래 경비견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개를 경비하기 위해 개집 주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중국 남부의 한 부자 여성이 50만 달러짜리 개를 수송하기 위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고급차 여러 대를 동원한 일화도 유명하다.

해마다 중국 부자들의 명단을 발표하는 세금 전문가 루퍼트 후그워프는 "티베탄 마스티프는 중국에서 부자들의 지위를 끌어올리고, 그들이 가진 부를 드러낼 수 있는 또다른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티베탄 마스티프 새끼를 수백 달러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이 개의 인기는 많지 않다. 마샤 펠텐스타인 미 티베탄마스티프협회 회장은 "말이나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어떻게 개한테 50만 달러나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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