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열기에 은평 재선거도 조기점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3.24 14:09

민주당 장상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재오 위원장은 묵묵부답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은평을은 지난 총선 전까지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여권 실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장 최고위원발(發) '은평 빅매치' 가능성이 조기에 불붙는 분위기다.

장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은평을에 일찌감치 깃발을 꽂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마기자회견에도 박주선·송영길·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장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은평을 재선거는 민주주의·남북관계 후퇴와 서민경제·국민신뢰 파탄 등 MB(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최근 대표를 맡고 있는 '통합과 창조포럼' 사무실과 자택을 은평을로 옮기면서 선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정부 시절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서리 지명 등 화려한 경력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한 만큼 얼굴 알리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1일에는 자전 에세이 '사랑을 열며 새 날을 열며'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장 최고위원 외에도 최근 출판 기념회에서 '새로운 정치 시작'을 선언한 동교동계 핵심 한광옥 상임고문이 은평을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당이 기회를 준다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좌장격인 김근태 상임고문은 지난해부터 이재오 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은평을 재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장관 본인은 최근 출마회견에서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야권의 잰걸음과 달리 이재오 위원장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사람 일을 어떻게 알겠냐"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은 상태다. 이 위원장의 측근인 진수희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소장도 "재선거는 여름에 있는데 아직 봄이지 않냐"며 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7월 재선거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곧이어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 수정안 등을 두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갈등이 치열해지면서 '해결사 이재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을 경우 이 위원장이 부담을 느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반대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차기 지역구를 물색 중인 한나라당 여성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한 명이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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