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지금이 진짜 위기…앞만 보고 가자"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 2010.03.24 09:54

(종합) 2년만에 삼성전자 회장 전격복귀…위기의식 강조

이건희 전 삼성 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는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삼성 경영진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팀장(부사장)은 24일 "이건희 전 회장이 이날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적어온 노트를 읽으면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4일자로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사장단 협의회는 지난달 17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논의했으며,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지난달 24일 이같은 사장단협의회의 건의문을 작성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년 내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답한 후 23일 회장직 복귀를 결정했다.


이 회장의 지위는 삼성전자 회장이며, 사내 등기임원의 지위가 아니기 때문에 주주총회 등을 거치지 않을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 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24일 기자 브리핑에서 "명예회장이 아닌 삼성전자 회장이며 삼성전자 본관에 회장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IOC 위원활동과 관련 삼성 관계자는 삼성경영 복귀와 관계없이 IOC 위원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활동도 계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과 관련 전략기획실의 복구가 검토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략기획실의 신설과 관련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팀과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이 존재했는데 이를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다만 "현재 검토 단계일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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