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외압 의혹 명진스님 말 맞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3.23 15:03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 기자회견 입장 발표

직영사찰 외압설을 둘러싼 봉은사 명진스님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진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명진스님에게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한 김영국 거사가 23일 "명진스님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거사는 23일 참여불교재가연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내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만난) 지난해 11월13일 자리는 내가 주선한 자리였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외압'으로 느낄 만한 정황이 있었냐는 질문에 "집권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최고 어른인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야 할 발언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또 "집권당 원내대표가 불교계의 대표적인 스님인 명진스님을 지목해 '좌파' '운동권 스님'이라고 얘기한 것 자체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 원내대표가 확실히 입장을 발표해야지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거사는 "명진스님에게 그 자리에서 오간 얘기를 전한 것은 종단의 주요한 스님이기 때문이었다"며 "집권 여당의 고위 간부가 이런 얘기를 하니 앞으로 명진스님이 말씀을 조심해야지 않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전했다"고 말했다.


김 거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를 지냈으며 조계종 현안과 관련해 총무원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조계종 집행부가 교체된 이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조계종 총무원은 김 거사의 기자회견 전 긴급간담회를 열고 '봉은사 외압설'을 부인했다.

총무원 대변인 원담스님은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종무회의의 결의와 지난 제183회 중앙종회의 승인 등 종단 내부의 종헌 종법 근거와 정해진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며 "외압 운운하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고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반발하고 있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지난 21일 일요법회에서서 안 원내대표의 외압 의혹을 밝혔다. 명진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한 뒤인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안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안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냐'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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