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마을금고 배당률 30% "부러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3.23 13:50

비과세·높은 금리 '쏠쏠'… 부서회식 쾌척도

삼성전자에선 이달 들어 간부급 직원들이 후배직원들에게 한턱 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출자금에 대한 배당률을 무려 30%로 정하고, 이달 초 배당을 실시한 덕분이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직원들이라면 모두 쾌재를 불렀을 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03년 이후 금고에 가입한 직원들의 출자금액은 최대 1만원으로 제한된 탓이다. 별다른 제한 없이 금고에 출자할 수 있었던 선배들에 대한 후배들의 '원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지사. 직원들 사이에서 "한턱 쏘라"는 농담 반 진담 반 대화도 자주 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2년차 직원인 김모씨(30)는 "부장급 직원들 중엔 100만원 가량을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 선배 중 상당수는 후배들의 눈치 탓인지 배당으로 챙긴 공돈을 기분 좋게 부서회식 등에 쾌척한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회사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금액은 모두 30억원. 이번에 지급된 배당금은 총 1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직원 수는 10만명을 조금 웃돌고 있어, 1인당 1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출자한 직원들간 배당금 편차는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배당률은 타 새마을금고에서 1년제 정기예탁금 금리(연 5% 수준) 수준에서 배당률을 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배당률 30%는 2008년에 이어 2번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1인당 1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완전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배당금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점도 새마을금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가입한 직원들은 이외에도 높은 예금금리로 이자소득도 쏠쏠하게 챙겼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정기예금) 금리는 연 4.7~5.2%로, 연 5.06%인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새마을금고의 경우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 실제 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높다.

총회원수 15만명의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표도 시중은행 뺨치는 수준이다. 이 금고는 지난해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1%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산규모만 해도 최근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웬만한 중대형 저축은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운용에 있어서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의 건전성을 높게 평가한 시중은행에선 우리가 예금을 예치할 때 금리를 후하게 쳐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에 가입하려면 회비 성격의 출자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최저 1000원 이상을 납부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경우 삼성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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