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된 워크아웃 건설사의 '재건축 시공권'

조정현 MTN기자 | 2010.03.22 17:12

대형사들 확정된 재개발 구역서 홍보전… 일부 조합원들도 "교체하자"

< 앵커멘트 >
한 중견건설사가 이미 시공사로 선정돼 있는 한 뉴타운 구역에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업계내에서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통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아파트 1500여 가구가 들어설 서울 아현뉴타운 2구역입니다.

지난 2000년 추진위원회 당시, 중견 건설사인 풍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시공사를 선정한 지 한참 지난 아현2구역에서 난데없이 대형 건설사들의 홍보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다, 현장에서 풍림 측과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녹취]조합 관계자 / 음성변조
"GS건설, 대림산업도 한참 다녔어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여기 와가지고 설치는 회사들이 있잖아요. 풍림에서 팀장이 GS건설하고 여기서 마주쳐가지고 둘이서 불꽃 튀기는 일도 있었어요."

대형 건설사들이 이렇게 무리한 홍보전에 나선 건, 풍림산업이 워크아웃 중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기때문입니다.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대형사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일부 조합원들은 결국 비대위를 구성해 시공사 교체에 나섰습니다.


비대위 측은 "풍림이 워크아웃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게다가 이미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굳이 워크아웃을 겪고 있는 건설사의 브랜드를 고집할 순 없단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풍림 측은 "풍림의 어려운 상황을 대형 건설사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시공사가 정해진 구역인데도, 상도의에 어긋나는 수주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시공능력순위 20위 이내의 건설사들에게 "아현2구역 시공권을 넘보지 말아 달라"는 공문까지 발송했습니다.

[녹취]풍림산업 관계자 / 음성변조
"삼성이든 현대든 GS든 메이저급들도, 명확하게 조합설립인가 돼서 시공사로 선정돼서 계약이 된 상태인데도 아무나 들어가서 뒤집을 수 있다는 논리가 돼버리거든요."

이에 대해 대형건설사들은 "아현뉴타운에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주변 구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것"이란 입장입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개발 재건축 시공권의 80%를 독차지 하는 대형건설사들의 횡포에 중견건설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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