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2006년 12월20일 오찬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과거 오찬장으로 쓰였던 현재의 집무실을 당시의 모습으로 변경, 검증에 착수했다.
검찰과 변호인은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등 오찬 참석자가 공관에 도착할 때부터 식사를 마치고 공관을 떠날 때까지의 상황과 동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식사를 마친 뒤 돈 봉투를 오찬장 의자에 두고 나왔다"는 곽 전 사장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오찬장을 빠져나오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장검증에는 재판부와 한 전 총리, 곽 전 사장, 검사, 변호인단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오후 1시45분께 총리공관에 도착, "오랜만에 왔다"고 짧게 말한 뒤 주위를 둘러보며 공관 내부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오찬회동 당시 총리의전비서관과 수행과장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총리 전담 경찰 경호팀장과 경호원이 검찰 측 증인으로 현장검증에 나왔다. 지난 18일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받은 경호원 윤모씨는 쌍방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곽 전 사장은 법정에서 "양복 안주머니에 있던 돈 봉투를 꺼내 상체를 숙인 자세로 의자에 놓고 일어섰다"고 증언했다. '돈을 놓는 모습을 한 전 총리가 봤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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