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지갑연다" 럭셔리펀드 수익률 '껑충'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3.23 08:02

올 평균수익률 주식펀드보다 10%p 높아...명품에서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투자확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성과부진으로 '이름만 명품'이라는 오명을 쓴 럭셔리펀드가 최근 들어 명품 수익률을 뽐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명품소비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운용사들이 '럭셔리'에 대한 의미를 확장해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투자범위를 넓힌 것도 수익률 호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11개 럭셔리펀드의 지난 한 주간(3월19일 기준) 평균수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재섹터펀드(1.79%)나 국내외 주식형펀드(국내 1.09%, 해외 0.57%) 평균수익률보다 우수한 성과다.

럭셔리펀드는 최근 1개월과 연초 이후, 1년, 2년 수익률에서도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8.26%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실적을 올렸다.

펀드별로는 지난해 11월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F)'가 3.13%의 주간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이 펀드는 3개월, 6개월 수익률에서도 각각 10.21%, 13.99%를 기록, 럭셔리펀드 중 가장 빛났다.

또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1.86%),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 1'(1.35%),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2[주식]'(1.04%) 등도 1% 이상의 주간수익률을 올려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을 웃돌았다.

럭셔리펀드의 성과가 크게 호전된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명품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명품 소비력이 왕성한 신흥부자가 많은 중국과 인도의 빠른 경기회복이 럭셔리펀드의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8년 12월 금융위기로 1주당 9.2달러까지 곤두박칠쳤던 글로벌 루이뷔통의 주가는 19일 현재 23.55달러로 156% 가량 급등한 상태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했고, 수입증가율도 44.7% 늘었다"며 "중국과 인도 신흥부자들의 명품소비가 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라 럭셔리펀드 성과도 호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럭셔리펀드의 운용의 폭을 넓힌 것도 수익률 호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동안 럭셔리펀드의 주식투자는 루이뷔통, 포르쉐 등 흔히 말하는 글로벌 명품기업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애플, 코카콜라 등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1등 기업의 제품이 곧 명품이라는 의미에서다.

실제 지난 2월 20일 기준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F)'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애플로 펀드자산의 9.2%를 편입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소비재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 동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고전했던 럭셔리펀드의 수익률도 여타 섹터에 비해 개선 속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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