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폰 보조금 '1조' 줄어든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10.03.23 12:01

'마케팅비 22%' 잠정 계산해보니… 단말기매출 및 광고비 제외 등 막판줄다리기

올해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1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단말기간 보조금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예상된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22%' 제정과 관련, 이통사의 올해 매출목표 가운데 단말기 매출목표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목표만을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합의점을 찾고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두고 통신사들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방통위는 합의한 가이드라인을 어길시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같은 제재를 가하는 한편 요금인하를 단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터라, 사업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마케팅 총액'을 높여놓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통신업체들이 밝힌 올해 매출목표는 유선과 무선의 역무구분이 없다.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마케팅비를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 현재로선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동전화부문 매출액과 2008, 2009년 마케팅비를 기준으로 22% 가이드라인을 산정해봤을 때 통신 3사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1조원 가량의 마케팅비를 줄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할 경우 SK텔레콤이 최대 6000억원, KT가 최대 4000억원, 통합LG텔레콤이 최대 2600억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줄여, 총 1조2600억원 가량이 보조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작년대비 1조2600억 줄여야 할 상황

이동전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총 매출에 단말기 매출이 원래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 12조1000억원을 기준점으로 놓고 보면 매출액의 22%는 2조6620억원 규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3조2500억원으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매출의 22%'로 설정했을 때 올해는 6000억원 가량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대비 9000억원 가량 늘어난 13조원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사업자간 서로 다른 매출 항목을 조정할 경우 금액은 다소 유동적이다.

KT는 지난해 이동전화 매출 9조6609억원에서 단말기 매출 3조1985억원을 제외한 6조4624억원의 서비스 매출을 기준으로 마케팅비를 산출하게 된다. 서비스 매출 6조4624억원의 22%는 1조4200억여원. 하지만, KT는 유무선 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있어 지난해 마케팅비용을 기준으로 줄어드는 폭을 산정하기가 어렵다.

다만 합병전인 2008년을 기준으로 할 때 옛 KTF의 서비스 매출은 5조9842억여원으로 당시 마케팅 비용은 30% 수준인 1조8860억원에 달했다. KT의 이동전화 매출을 2008년 KTF 매출 수준이라고 단순 가정해도 KT의 이동전화 마케팅 비용은 4000억원 이상 줄여야 하는 셈이다. 2009년 KT의 이동전화 매출은 2008년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에 일부 항목 조정 등을 포함해 총액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해 이동통신 분야 매출 4조9491억원에서 단말매출 1조3719억원을 뺀 3조5772억원이 기준점이 된다. 대략 8000억원 가량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총 1조679억원으로 단순 계산상 3000억원 가량을 줄여야하지만 유선 부문을 제외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한 산출은 어렵다.

LG텔레콤 역시 합병 전인 2008년 서비스 매출 3조4300억여원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당시 30%에 육박한 마케팅 비용 9662억원에서 16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유선은 '현금마케팅' 적발에 초점

KT 유선의 경우에는 전화매출인 4조8527억원과 초고속인터넷 매출인 2조5741억원을 기준으로 20% 미만의 가이드라인을 잡게 된다. 하지만, 방통위는 유선의 경우 현재 마케팅 비용이 매출 20%에 못 미치지 때문에 상한선을 정하는 것은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문제가 된 '현금마케팅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불법 영업행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합병전인 KT의 2008년 유선 매출은 11조7850억원, 이해 마케팅비용은 9270억원으로 20% 선인 2조357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는 지난해 다소 무리한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마케팅 비용을 다소 줄여야할 처지다.

지난해 인터넷전화(VoIP) 단말기 매출 300억~400억원을 뺀 1조8500억여원의 매출을 기준으로 마케팅 상한선을 계산할 경우, 20%인 3700억원이 제한선이 된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6038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여야할 상황이다.

사업자들은 이밖에 매출에서 광고비를 제외하기로 했으며, 특정 항목을 비용이나 매출로 잡는 방식이 회사마다 달라 조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무선데이터 매출의 경우 SK텔레콤은 매출에 포함한 후 콘텐츠업체(CP)에 정산하지만, 통합LG텔레콤의 경우 사전에 CP에 정산한 후 나머지를 매출에 반영하는 식으로 방법이 서로 다르다.

방통위는 "항목별로 차지하는 액수가 그리 크지 않아 조정이 크게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며 "금감원에서 정하는 IR 자료를 기준으로 통일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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