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인사 '내부승진..연속성·안정성 중시'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3.21 16:59

6명 차관급 인사 배경과 특징은..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지식경제·통일·노동·환경부 차관과 관세청·중소기업청장 등 차관급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2일 김교식 여성부 차관을 임명한 데 이어 중폭의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차관급 인사의 특징은 6명 모두 각 부처에서 자체 승진을 했다는 것이다. 안현호 지경부 차관과 엄종식 통일부 차관, 이채필 노동부 차관, 문정호 환경부 차관 등이 모두 1급에서 이번에 차관으로 승진했다. 또 윤영선 기재부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으로, 김동선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은 중소기업청장으로 각각 승진·임명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 인사는 장관 인사 못지않게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차관 인사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핵심 측근인 박영준 국무차장과 이주호 교육부 차관 기용으로 이른바 '차관 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 차관인사에서는 주무 부처 장관의 추천을 받아 내부에서 발탁했다. 이른바 실세 차관을 임명하기보다 실무 책임형 차관을 선임한 것이다. 공직 사회의 사기 진작과 조직 안정을 위한 차원에서다.

또한 이번 차관인사에서는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운영 방향 수립에 참여한 인사도 포함됐다. 엄종식 차관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엄 차관은 현 정부 초기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이고, 김 청장은 정부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지경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집권 3년차 국정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부 승진 방식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국정운영 방향을 잘 알고 있는 적임자를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차관급 인사는 공직사회의 사기진작과 조직안정을 위해 해당 기관에서 역량 있고 진취적인 실장급 공무원 중 주무장관의 추천을 받아 내부에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차관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 2명(엄종식, 문정호), 영남 2명(안현호, 이채필), 충청 1명(윤영선), 강원 1명(김동선) 등이다. 지역 안배를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와 수도권 출신 강세라고 할 수도 있다.

한편 청와대는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와 관련 "이달 안에 마무리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후보군에 대해서는 아직 고심하면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속 차관급 인사에 대해선 청장급 인사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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