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법인 실적도 '쑥쑥' 잘나가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3.22 08:44

2008년 적자 기록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 실적 모두 흑자전환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전경 모습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 실적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현대·기아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374억원 적자를 낸 현대차 해외법인이 지난해 70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아차 해외법인들도 2008년 2800억원 이상 적자에서 지난해엔 780억원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미국과 중국 법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008년 79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91억원 흑자를 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 30% 이상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8.3% 증가한 43만5046대를 판매했다.

유럽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체코 생산법인(HMMC)과 터기생산법인(HAOSVT) 적자폭도 전년 대비 각각 370억원과 281억원 줄었다.

특히 지난해 93.6%판매가 늘어난 중국생산법인(BHMC)은 2008년 1455억 흑자에서 6078억원으로 흑자폭이 4623억원이나 늘어 해외법인중 최고성장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부실 논란을 겪기도 했던 기아차 역시 독일 등 유럽법인의 적자폭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2008년 1879억원과 740억원의 손실을 봤던 유럽과 독일 현지법인이 각각 754억원과 154억원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서유럽 시장에서 재고 차량 10만여대를 처분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는 유럽형 전략모델인 다목적차(MPV) '벤가'와 스포티지R 등의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웨다기아'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24만1386대를 판매하면서 2008년 19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동유럽법인 등 일부 해외법인의 자본잠식 상황은 계속돼 현대차의 경우 터키생산법인(HAOSVT)과 러시아판매법인(HMCIS) 등의 지분법 적용이 중단됐으며 기아차도 미국법인(KMA)과 캐나다법인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2008년 대비 현대차는 1600억원, 기아차는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영지표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취했음에도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오히려 좋아졌다"며 "올해는 동유럽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외법인의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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