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1장=물 1만리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03.22 06:21

[오늘은 세계 물의 날]<2>"가상수 포함하면 한국은 세계 5위 물수입국"

당신이 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가죽구두를 신고 있다면 당신은 총 2만2100리터의 물을 쓴 셈이다. 면 티셔츠를 만드는 데에는 4100리터, 청바지와 가죽구두에는 각각 1만리터, 8000리터의 물이 들어간다.

수자원 부족의 시대, '사실상의 물' 즉 가상수(Virtual Wat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수란 제품을 생산할 때 완성품이 생산될 때까지 소비되는 물의 총량을 이른다.

가상수를 포함하면 한국은 세계 5위의 물 수입국이다. 지난해 말 홍일표 한국물포럼 사무국장 등 4명의 연구자들이 작성한 '가상수와 수자원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순수입량은 320억톤이다. 국내에서 쓰이는 물의 75%가 농산물 생산·소비과정에서 쓰인다. 물 수입국 1위는 일본으로, 한 해 물 순수입량은 920억톤에 이른다.

가상수는 최근 국제 경제와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 급증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 농업·제조업 등 산업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경제와 기업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탓이다.

금융기관들은 물 부족이 투자대상 기업에 미치는 리스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는 올해 들어 '물 정보 공개프로젝트'(WDP)를 진행하고 있다.


WDP란 물 사용량 및 절약방안 등 물 부족으로 인한 기업의 위험·기회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서를 발송해 기업들의 답변을 모아 보고서로 발간하는 프로젝트다. 파이낸셜타임즈 주식거래지수 500(FTSE GLOBAL 500) 편입종목 중 용수집약적 업종 300개 회사가 조사대상이다. 한국에선 한국전력,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4개사가 WDP의 질의서를 받았다.

CDP한국위원회의 이종오 팀장은 "WDP 보고서는 올해 11월 중 발간될 예정"이라며 "각 산업의 물 효율성을 공개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수자원 이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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