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물부족국 "가뭄때 가용수자원 53%불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0.03.22 06:02

[오늘은 세계 물의 날]<3>'물 살리기'는 인류 공통의 화두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UNCED). 당시 화두는 '물'이었다. 지구촌 인구가 급증하고 경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

특히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결국 같은 해 11월 제47차 유엔총회는 이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 했다. 1994년부터 동참해 온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공동 주관으로 '제18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서울 숲에서 열었다.

2003년 유엔총회는 2005년~2015년까지의 대주제를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로 정하고 매년 이에 부합하는 행사 주제를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 UN선정 주제는 '물 살리기'다. 지구상 모든 생명의 근간이 되는 물이 여러 원인들로 인해 오염돼 인류와 생태계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물을 깨끗하게 보호하는 것이 모두의 책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세계 물의 날 제정 18년만에 수자원 보전은 국제 원조의 영역에서 최첨단산업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수자원 부족 현상이 산업화, 도시화된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물 이용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 역시 지난 40여 년 동안 물 이용량이 6.6배로 늘었다.

가뭄 시 가용 수자원 감소도 문제다. 2006년 발표된 국내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평상시 가용 수자원량은 779억㎥이지만 최대 가뭄 시 가용 수자원 량은 416억㎥으로 평상시의 53%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수자원공사 'K워터'는 "한국의 가용 수자원량 중 57%가 홍수기에 편중돼 상당량이 바다로 유실되면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극심한 가뭄 피해의 발생주기가 과거 13~14년 주기에서 7년 주기로 단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 온난화는 극심한 가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 수자원 부족 현상은 가뭄정보시스템 등 과학적인 물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K워터의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물 공급을 위한 투자수요가 GDP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관리에 최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물산업은 1,600조원의 규모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물의 날 캠페인 '물 퍼주는 사랑'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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