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명분에 집착하면 잃는 것 많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3.19 20:54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충청 지역을 방문해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하면 잃는 것도 많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 날 오후 고향인 충남 공주를 방문, 한 음식점에서 지역 인사들과의 만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세종시는 공주에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연기군에서는 수정안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제 고향인 공주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며 “세종시와 공주시가 하나로 발전될 것이며, 세종시와 공주간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연계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세종시 수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형식적으로는 총리로서의 임무가 일단락됐지만 마냥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며 "진정한 국가발전을 위해 세종시 수정안이 관철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총리는 '수구초심'과 '금의환향'을 얘기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고향의 여러분께서 저의 진심을 알아주고 성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이 날 오후 백제문화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고향인 공주 탄천면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환영을 위해 탄천면 사무소에 나온 수십여명의 주민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세종시 문제에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 이준원 공주시장, 정운칠 탄천면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마을회관을 만들어 달라”는 탄천면장의 부탁에 이 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7월 1일 이후가 돼 봐야 안다”고 웃으며 말하자, 정 총리 역시 “7월 1일 이전에 만들어야 지방선거에서도 표를 많이 받지 않겠나”라며 농담을 건넸다.

공교육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정 총리는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우수학교인 공주 한일고를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교직원?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학교를 다양하게 만들고 자율권을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대 총장 시절 처음 생각한 것이 서울대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지역균형선발과 계층균형선발제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내 학교 설립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학교 부지의 임대료 감면 등을 위해 특별법을 추진 중이고 학교 부지의 임대와 관련해서도 특별법 개정안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다음날 오전 대전으로 이동, 충청 지역 종교계 인사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정 총리의 충청 방문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1월 23일 이후 5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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