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작년 MOU 관리목표 '달성'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3.21 18:53

예보, 최근 MOU점검 완료 '이상無'..."올해 일부 MOU목표 완화검토"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해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상의 재무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예보와 우리금융은 경기전망과 경영환경 등을 감안해 올해 일부 재무목표를 작년 초에 정했던 것보다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가 최근 작년 4/4분기 및 연간 MOU 이행상황 점검을 완료한 결과, 우리금융 계열인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모두 5개 항목의 재무목표를 상회했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과 자회사들의 지난 해 MOU 이행 여부를 점검했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달 열리는 예보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인 우리금융 지주사와 계열은행들은 최대주주인 예보와 협의해 2년 주기로 재무목표를 부여받은 뒤 분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받는다.

우리은행 등 계열사들의 점검 대상 재무항목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총자산이익률(ROA) △1인당 조정영업이익 △판매관리비용율 등 5개다. 지주사는 여기에 지주회사경비율 항목이 포함된다.

우리금융은 작년 초 예보와 MOU를 확정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과 순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작년 말 기준 각각 10.0%, 1.8%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ROA와 1인당 조정영업이익은 각각 0.2%와 3억1000만원 이상으로 맞추고 판매관리비용율은 50.8%, 지주회사경비율은 0.5%를 목표로 정했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해 우리은행이 순이익 9538억원을 거둔 것을 비롯해 1조26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0.4%와 7.8%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그룹 기준으로 12.2%까지 올라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리스크에도 작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아 MOU상의 재무관리 목표 달성도 무난했다"고 말했다.

예보와 우리금융은 작년 초 2년 주기의 MOU를 체결하면서 작년보다 올해 목표치를 훨씬 높게 잡았다.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올라 은행 수익성이 지난 해에 비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올해 ROA 등 일부 재무항목 목표치를 낮춰달라고 예보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업종 등 기업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지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예보도 다음 달 예보위원회에서 MOU 목표 수정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예보는 2년치 경기전망과 경영상황을 예측해 재무목표를 한꺼번에 부여하는 현행 MOU 체결 방식이 비효율적이란 지적에 따라 MOU 목표부여 방식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2년을 미리 전망해 MOU 관리목표를 부여하다보니 목표 설정이 어려웠고 달성도 어려웠다"며 "내년부터 최근 5개년도 실적을 감안해 재무목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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