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수행비서 강모씨는 "해외 체류 당시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주면서 물건을 사오라거나 환전해오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신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강씨는 "해외에 나가면 대부분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공식일정만 소화하는 것도 빠듯하다"며 "쇼핑을 즐길 틈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또 "곽 전 사장이 후원회에 돈을 내준 것 이외에 별도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곽 전 사장이 후원금 100만원을 내준 것 말고는 곽 전 사장으부터 따로 받은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강씨는 오찬 당시인 2006년 12월 밤에 곽 전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또 "한 전 총리가 오찬장에 뭔가 두고 왔다며 다시 들어간 적이 있느냐"는 신문에도 "그런 적이 없다"며 "총리가 뭔가 놓고 나왔다면 부속실 직원이 챙긴다"고 답했다.
"8년 간 한 전 총리를 지켜봤는데, 여성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소하고 살림살이도 소박하다"며 "가방이 너무 낡아서 직원들이 선물할 정도로 개인적 욕심이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총리공관 식당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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