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건, 인간의 본질을 되묻다

머니투데이  | 2010.03.19 11:20

[MT교양강좌]인간은 무엇인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사람답게 살아야지!"라는 게 있다. 최근 '여중생 사건'으로 인해 이 말이 더욱 회자되는 이유는 갈수록 삭막해지는 사회 속에서 죄의식을 차치하고라도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조차 희석되면서 '사람답게' 사는 일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교훈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좌 <인간은 무엇인가?>는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 강좌는 수없이 많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격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궁극적으로 사람다움과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 교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의문과 위기감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오늘날의 위기는 결국 인간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인간의 몸과 마음, 문화를 탐구함으로써 현대사회에 닥친 각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좌의 핵심 주제다.

진 교수가 설명하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은 다소 의외다. 강의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전문화(非專門化)되어 있다. 또 유독 다종다양한 질병에 시달리는 존재다. 오죽하면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병든 존재"라고 자조했을까. 그러나 이런 인간의 특성은 인간을 더불어 살게 하고, 동물 이상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발달시키는 근원이 됐다.

이외에도 강좌에서 말하는 인간의 특성과 그에 따른 진화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흥미롭고 놀랍다. 철학자 아놀드 게렌의 인간 분석도 그중 하나. 그에 따르면 인간은 '결핍 존재'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토양은 바로 그 결핍이다. 부족한 존재인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생각해낸 자기반성 결과의 집적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


강좌는 철학적 인간의 유래, 인격의 의미, 문화를 통해 본 인간 등 총 9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강의를 들은 한 수강생은 "우리는 모두 인간이지만, '인간'이라는 본질적 의미에 대해서는 간과한다. 이 강좌를 통해 철학적 태도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진교훈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빈대학교에서 철학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인격>, <철학적 인간학 연구2>, <현대사회윤리연구>, <환경윤리>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 진교훈 교수/ 인간은 무엇인가?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 ㈜교양과행복(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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