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vs 로치, 중국 환율조작 '맞장'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3.19 10:26

로치 "中 환율조작 지적 크루그먼 엉터리"…크루그먼 '발끈'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저명한 경제 전문가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붙었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회장이 19일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를 "야구방망이로 때려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크루그먼 교수는 앞서 지난 15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포하는 등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가치 통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로치 회장은 베이징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크루그먼의 조언은 완전히 엉터리"라며 "우리는 우리 일을 돌보는 걸 제쳐두고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일'이란 것은 미국의 저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치 회장은 "저축이 나쁘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최근 몇 년간 크루그먼 교수와 의견일치를 봤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즉각 크루그먼 교수에게 반응을 물었다. 크루그먼은 "스티브(로치 회장)가 그렇게 말했다니 조금 놀랐다"며 "내 말은 꽤 신중한 경제 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크루그먼은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저평가, 세계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그러면서 "위안화 평가절상 없이 미국이 저축을 늘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스티브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두 경제전문가의 충돌은 중국 위안화 환율조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칼럼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이 명확한 데도 미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6~7년을 낭비했다며 중국이 부당한 무역 흑자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정하고 있다는 환율조작 사실을 재무부가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