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미확정 등급' 발표 해프닝

더벨 김은정 기자 | 2010.03.19 10:31

신평사 공시 전 보도자료 배포…"피평가사, 사전 등급유출" 지적

더벨|이 기사는 03월17일(14: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도시공사가 SH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AAA등급에 오른 지방공기업이 됐다. 복수의 국내 신용평가사가 경기도시공사의 채권 신용등급을 AA+에서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하지만 AAA등급 획득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시공사는 적잖은 실수를 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16일 오전 진행된 실국장 회의에서 공사의 신용등급이 AAA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시공사 입장에서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향상된 데다 최고등급까지 획득하게 돼 겹경사를 맞은 상황이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윤리경영과 임직원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등급 상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등급 상향으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재빨리 오전 11시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다. 2개의 신평사가 경기도의 지원실적과 지원의지를 고려해 경기도시공사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A등급으로 올렸단 내용이다.

정작 경기도시공사의 채권 평가를 담당한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는 등급 공시조차 하지 않은 시점에서다.


경기도시공사의 보도자료가 배포되고 오후 2시께 한신정평가가 경기도시공사의 등급 상향을 공시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한기평은 경기도시공사의 등급을 공시했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는 내부 평가위원회의 등급심의와 결정을 거쳐 기업에 부합하는 등급을 책정한다. 이후 해당 기업에 등급동의 과정을 거친다.

기업이 책정 등급에 동의하면 평가등급서가 교부되고 등급 공시가 이뤄진다. 반면 기업이 등급에 이의를 제기하면 신평사는 추가 자료를 분석하고 등급 재심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신평사가 공시하지 않은 등급은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미확정 등급이다. 경기도시공사가 확정되지도 않은 등급을 미리 발표한 셈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등급동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피평가사에 미리 신용등급을 알려주게 된다"며 "평가사에서 확정 등급을 공시하기 전에 피 평가사 측에서 등급을 유출하면 안 될 뿐 더러 이와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피 평가사가 책임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