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주가하락에 주간사 "휴~" 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03.18 15:49

한화 측 "공모가 낮다" 불만에 큰 부담… 주가 급등없어 안도

"대한생명 때문에 마음 졸인 사람 많았을 겁니다. 투자자들 뿐 아니라 상장 주간업무를 맡았던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들도 주가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지요."-A증권 IB본부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상장 주간사 업무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생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

주간사들은 대한생명의 상장 공모가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과 적잖은 줄다리기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를 감안, 공모가가 적어도 1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주간사들의 의견은 달랐다. 대한생명의 가치는 인정하나 시장 상황을 볼 때 공모가를 다소 낮추는 안전전략을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조달이 부족해 벌어질 수 있는 '흥행실패'를 우려한 것이다. 결국 한화그룹이 주간사의 입장을 수용하며 공모가는 예상보다 낮은 8200원으로 정해졌다.

주간사들은 그러나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에 4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자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전언이다.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개인청약 이후 한화그룹 내부에서 공모가를 좀 더 높였어도 청약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불만이 컸다"며 "공식적인 문제제기는 없었으나 주간사들에게 큰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간사들이 특히 우려했던 것은 17일 상장돼 첫 거래가 이뤄진 대한생명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었다. 이는 주간사들이 한화그룹 보다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JP모간, 도이치증권 등 주간사들은 대한생명 주가에 관심을 기울이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 주가는 17일 첫 거래에서 공모가인 8200원보다 높은 8850원으로 마감했고, 이날은 4.2% 하락한 8470원으로 끝났다.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틀간 690만주 가량을 매도했으며, 기관은 1420만주 넘게 팔았다.

대한생명은 전날 6561만주가 거래된데 이어 이날 2198만주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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